전시에 초대합니다 7

미니멀리즘으로 빚어낸 불교적 이데아, 이영 작가 ‘흐름에 들다’전

조화로운 색채와 빈틈없는 구성, 거기에 깃든 불교적 엄숙함까지, 이영 작가의 작품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숨을 고르게 된다. 언제나 열반을 향한 간절한 바람으로 그림 너머 어딘가, 더 깊고 고요한 세상에 발을 들여놓게 되길 염원하며 그의 작품을 감상한다. 이미지 안에서 아주 크고 넓은 지혜, 마치 궁극적 해탈과 행복으로 다가서려는 몸부림이 요동치고 있는 듯해서다. 전통적인 불교 회화에 현대적 조형미를 결합해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이영 작가의 ‘흐름에 들다’전이 4월 30일부터 5월 19일까지 무우수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이영 작가의 대표적인 연작 ‘Cosmos’와 ‘검은 화면, 먹그림’, ‘만다라’가 선보인다. 이영 작가의 ‘흐름에 들다’전은 5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관람객들에게 아..

케케묵은 마음속 정서 되살리는 최윤아 작가 ‘희미한 빛’전

세속과 번민에 찌든 일상성을 툭툭 건드리며 마음속에 내재된 아름다운 감정선을 되살리는 최윤아 작가의 '희미한 빛'전이 3월 25일부터 31일까지 갤러리 너트에서 열린다. 최윤아 작가는 내면 깊숙이 잠재해 있는 무의식이나 꿈속에서 마주하는 환상, 어릴 적 경험들이 남긴 행복한 기억이나 번쩍하고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심상 등을 몽환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 자신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하는 듯한 작품이다. 자기 내면으로의 나그넷길을 떠나보라고.

산뜻하고 발랄한 상상력 자극하는 풍경, 정선아 작가 ‘환한 가벼움’전

내면의 소소한 감정들을 섬세하고 유려한 자연 풍경으로 형상화한 정선아 작가의 ‘환한 가벼움’전이 5월 17일부터 6월 13일까지 갤러리 0℃(영도씨)에서 열린다. 정선아 작가는 그림 그리는 행위에 커다란 행복을 부여한다. 따사로운 햇살이 뇌리쬐는 연둣빛 잎사귀와 시원스러운 바람에 움지적거리는 푸릇푸릇한 풀숲에서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바라는 염원이 느껴진다.  그림의 소재는 초현실적이지 않다. 초현실적인 부분도 있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바깥세상의 풍경을 그림의 소재로 끌어들인다. 자신의 개인적인 체험과 관점에서 본 풍경을 어느 누구나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화젯거리로 던진다.  아마도 정 작가는 그림 그리는 행위의 결과물이 자기애에 함몰되거나 자기만족에만 그치길 바라지 않는 듯하다. 마음의 담장을 허물고 ..

다종다양한 생물과 사물이 상호 연결된 인드라망, 이영 작가 ‘흐름에 들다’전

다양한 원형의 색채와 조형, 찬란한 빛의 음영과 볼륨으로 색다른 공명을 전하는 이영 작가의 ‘흐름에 들다’전이 5월 2일부터 31일까지 아트린뮤지움에서 열린다.동심원은 다채로운 색채가 변주하고, 올록볼록한 형태미를 발산한다. 원형이 반짝이고, 원형 구조가 어우러지고 확장하면서 일대 장관을 연출한다.  고도로 세련된 도안적 구성은 강렬한 생동감과 밀도 높은 침성(묵직하게 가라앉는 성질)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며 시선을 집중시킨다.허공에 겹쳐 놓은 것 같은 수많은 원형 이미지를 창조하고, 조화롭게 병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실험을 했을까?  이영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얼마나 많은 생물과 사물이 존재하고, 이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살면서 진화하고 윤회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불교 철학에서는..

강렬한 꽃의 생명력으로 투영한 나, 홍효 작가 ‘문득’전

자유분방한 색채와 붓터치로 형상화한 꽃의 강렬한 생명력에 희망이나 행복 같은 감정들을 투영해낸 홍효 작가의 ‘문득’전이 4월 16일부터 28일까지 갤러리 더플럭스 더플로우에서 열린다. 지나치게 추상적이지 않게 변형하고 휘갈기면서 강조한 이미지로 대상의 실제성을 더욱 부각한 작품이 인상 깊다. 인간의 희망이나 행복도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고 홍효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면 감동은 배가 된다. 작가노트 그리고픈 마음 덕분에 그리며 갈증이 해소되었다. 그러다 이내 목이 더욱 메이는 아이러니. 이 모든 닿을 수 없는 것을 나는 사랑이라 여긴다. 멍울지고 흐르고 스미어 바시락. 이 순환의 과정들. 나라는 한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삶의 시간들이 계절속에 노래한다. 나는..